[1학년2학기] 1쿼터 끝 by sweetrain



1학년 2학기는
완벽한 블럭제이던 1학년 1학기와 다르게 흘러간다.
오묘하게 블럭제와 쿼터제를 섞어서
매주 월요일 시험도 치고 마지막에 5일간 연속 시험도 있었기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쿼터였다.
마지막 5일간 시험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를 해부할 때만큼 느꼈다.
머리의 한계는 두말할 것도 없고 ...

1학년 1쿼터는 8월말부터 10월말까지 두 달 간이었으며
병리학, 약리학, 면역학(기초), 미생물학, 성장과 노화(소아과학+노인학) 다섯 과목을 배웠다.

기초 면역학은, 학부 때 면역학을 배우고 온 전공자들은 쉽게 공부 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나는 생전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었다.
MEET 준비할 때 들은 단편적인 기초가 전부였기 때문에 -
그래도 교수님께서 오랜 노하우를 가지신 분이라 깔끔하게 가르쳐 주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문제는 2학기 때 배울 임상 면역학이라고들 하더군 ...

약리학은, 정말 이 것만큼 나를 토나오게 했던 과목이 없다.
일단 임상적인 것들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약이름과 증상과 질병을 연관시켜서 외워야하는 과목이었다.
시험 문제 또한 그렇고 -

1차 시험은 블럭으로 쳤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꽤 있었는데
2차 시험은 5일간 시험에 껴있었기 때문에 정말 반타작이 목표일 정도로 심각했다.
어찌나 이름들은 생소하고 어렵고 잘 안외워지는지...

미생물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생물들의 학명과 그람 음성/양성, 호기성, 간균/구균 등 단순 정보를 외우는 것부터
임상 증상, 진단 방법, 역학 등을 외워야하는데
대부분 위생이 나쁜 지역이나 외국에 많아 실제로 접하기 어려울 것 같은 미생물이 많아서 동기부여도 잘 되지 않고
무엇보다 교수님 수업이 너무 듣기 싫은 스타일인 것도 한 몫했다.

그나마 바이러스는 오히려 좀 더 가까이 접하는 질병들과 연관되어 있어서
공부하고 재밌고 외우기도 수월했던 것 같다.

병리학, 성장과 노화는 학점 배분이 낮아 상대적으로 공부도 많이 못한 과목이었다.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서야 하루 전에 공부를 하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들이었다.
역시 공부는... 시험이 없으면 열심히 안하기도 하겠지만 
시험을 위해서 하는 공부는 좀 슬프다 .
시간만 있었으면 더 심도있고 재미있게 공부했을텐데- 싶은 과목들.



1쿼터가 5일간의 시험으로 끝이 나고 -
매일 많아봤자 4시간, 보통 3시간 쯤 자는 생활을 하고나니 -
몸이 축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시험기간엔 3-4시간 자는 내가 잠의 양으로는 상위권이란 사실도 처음엔 참 힘들었다.
나도 남들만큼은 해야하고, 절대적으로 너무 많아서 자면 다 소화 못하는 양이기도 한데
내 체력은 잠을 안 잘 수 없는 체력이었기 때문에 -


의대 공부가 힘들다고 힘들다고 얘기는 많이 들어왔고, 징징대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진을 쏙 뺀 느낌.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인건 어쩔 수 없다.
2쿼터 때는 적어도 매주 시험은 아니니까
이렇게 수명 줄어들만큼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 평소에 좀 더 챙겨해야겠다.
(물론 1쿼터도 평소에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많았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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